김학준 | 평소 정면을 응시한 눈이 없는 얼굴의 형태를 띤 모습들을 작업으로 나타냈었다. 시간이 흐르며, 작업이 머물러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였으며 동시에 위기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로 인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지배적으로 머릿속을 잠식시켰으며 동시에 변화하기 위해 나에게 더더욱 솔직하게 임하기로 하였다. 나는 새로운 시작을 하였으며 글 주변이 없는 나에게 “시작”을 뒤집어 작시, 캔버스 위를 나만의 물감으로 시를 만들고자 한다.

송은혜 | “파란 풍경”에서의 파란은 파란색의 의미와 “파란(波瀾)” ‘순탄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게 계속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시련.’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때때로 여러 시련을 겪는다. 이러한 시련 속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도망치고 싶었다. 나를 위로하고 쉬게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수정 | 작품에서 나의 일상을 표현한 대표 캐릭터가 있는데, 그것의 이름은 “리수"이다. “리수”는 나를 반영한 자화상이다. 토끼 이미지와 나의 얼굴이 결합된 모습이다. 거울을 보며 나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캐릭터화한 결과물이다. "리수"는 나의 일상과 경험을 담고 있다. 나의 사소한 모습들까지도 "리수"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 "리수"는 나이며 동시에 일상 이자 나의 모습들이다.

이동욱 | 조화(造花)는 조화(調和)가 아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꽃을 의미하며, 그것은 보여지는 나의 외면을 상징한다. 조화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인공물이며, 이는 나의 내면과 대조적이다. 나의 내면은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은, 여러 복합 감정이 축적된 복잡성을 다양한 식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한다. 내면과 외면의 간극,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나의 본 모습의 차이를 조화(造花)와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식물로 시각화한다.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의 외면과 내면은 어떠한가 사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조선 | 그것은 전보다 거대해져 삶 속 영역까지 침범하였고, 불안정한 형태들로 시시각각 나를 억압하려 한다. 다시금, 아포리아 상태가 된 나, 이번엔 정말 방법이 없을 수도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