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TV갤러리` 김서린·박진주·김종근 진행자
아름다운 TV 갤러리 ＜수요일 오후 5시30분＞
증권 시황 그래프로 가득 찼던 경제전문 채널 M머니 스튜디오에 갤러리가 들어섰다. M머니에 화사한 미술의 기운을 불어넣은 프로그램은 지난달 30일 첫선을 보인 ’아름다운 TV갤러리’다. 인기 화가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청자와 작품을 연결시켜주는 ’미술 토크쇼’다.
이제 2회 방송됐을 뿐인데도 "대중과 미술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뜨렸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미술평론가 김종근 홍익대 교수(56ㆍ사진 오른쪽), 아트디렉터 김서린 K아트컴퍼니 대표(34ㆍ사진 왼쪽), 박진주 M머니 아나운서(27ㆍ사진 중앙)를 만났다.
"현재 미술 시장이 대체적으로 침체돼 있는데 경제 채널 M머니가 만드는 미술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어요. 흥분된 마음으로 섭외를 수락했어요."(김종근)
"너무 아카데믹하거나 상업적인 것에 치우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컨셉트를 보니 매우 편하고 친근한 방송이더군요. 안방에서 갤러리를 보여준다는 취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김서린)
"고등학교 때 입시 미술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시청자들이 유익한 교양을 쌓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요."(박진주)
프로그램을 수락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셋 모두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취지에는 공감했다.
첫회 방송 주인공은 중견 인기 작가 안윤모였다. 부엉이와 책을 매개로 한 작품으로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다.
그는 방송에서 부엉이와 책의 의미,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또한 스튜디오에 마련된 화폭에 직접 부엉이를 그려보였다.
박진주 아나운서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시연을 하니까 굉장히 생동감 있었다. 경제 채널을 보던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방송에서 소개한 작품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마련한 점은 ’아름다운 TV갤러리’가 기존 미술 방송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M머니는 1월 31일~2월 6일 서울 와룡동에서 안윤모 작가 전시회를 열었다. 방송 시간 내내 전시회 소개와 문의 전화번호가 소개됐다. 화가의 작품을 즉각적인 구매로 연결시키려는 취지였다.
김 대표는 "미술 매매는 소수에만 한정됐다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TV가 공신력 있는 전문가를 통해서 작품을 소개하고, 대중은 좀 더 쉽게 미술품에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방송이 나간 후 인기 화가들로부터 출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작가 중 실력을 갖췄으면서도 방송에 적합한 작가를 고르는 것은 MC들에게 큰일이다. 섭외 기준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30~50대의 숙련된 작가를 모실 예정이다. 미술 시장에서 어느 정도 거래가 될 정도로 예술성을 검증받은 분들이 기본적인 대상이다. 작품이 훌륭하면서 스토리가 살아 있는 ’블루칩’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