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보랏빛, 흔들림 속 고요한 휴식...이우현 녹턴 展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3/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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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흔들림 속 고요한 휴식...이우현 녹턴 展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흐릿하게 보이는 풍경으로,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로 우연하게 흘러가던 물감들이 오묘한 형태를 이루며 존재감을 내뿜는 그림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우연성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작가 이우현이 '보랏빛, 흔들림 속 고요한 휴식'을 타이틀로 3월 16일부터 종로구 와룡동 갤러리일호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이우현, '녹턴_1512'. 53 x 41cm, oil on canvas, 2015.

그의 그림은 우연성을 바탕으로 한다. 흘러내리는 물감 속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예측 불가능한 장면들을 포착해낸 후, 자신의 붓질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인간존재를 담아낸다.

이우현의 작업에 대해 유영훈 학아재뮤지엄 큐레이터는 "그의 대담함은 마치 인간은 불안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외치던 실존주의자들의 그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우연성 속에서 존재감을 포착해내고자 보랏빛 색채를 화면 전체에 사용한다. 타오르는 정열의 붉은 색 위에 음울하고 고독한 푸른색이 얹혀 만들어진 보라색의 이중적인 색감은 인간 존재의 모순성과 닮아 있다.

이우현이 그려낸 화면에는 모호한 경계로 이루어져 흐릿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보라 빛으로 채워진 색 면들은 마치 무겁고 깊은 덩어리처럼 느껴지면서 그림 안에 조밀한 밀도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우현, '녹턴_1506'. 60.6 x 50cm, oil on canvas, 2015.
 
가벼운 흐릿함과 무거운 깊이가 공존하는 그림 속 장면은 붉음과 푸름의 사이를 수 도 없이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인간 존재의 숭고한 단면을 보라 빛 풍경들에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은 인간 존재의 모순으로 점철 된 보랏빛 세상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발견하게 된다.

보라색이 지닌 몽환적 낭만성이 주위를 감싸는 따뜻한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풍경이 흐릿한 기억 속 감수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전시는 29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