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행복을 품은 보자기 - 김시현 작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5/06/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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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다 -Embrace life stories’ 김시현 초대전 6. 10(수)-6. 23(화) 갤러리 일호

   
▲ The Precious Message, 100x100cm, oil on canvas, 2015
 

[일간투데이] 왠지 호기심이 가득한, 무엇인가 궁금해지는 저 보따리...무엇이 들어 있을까?

화려함과 신비함으로 눈을 행복하게해주는 보자기들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작업해 온 김시현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일호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보자기라 함은 물건을 싸거나 덮기 위해 네모나게 만든 천으로 도자기, 민화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이다.


보자기의 기원은 삼국 시대 가야국 건국 신화에서 ‘하늘에서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 상자가 내려왔다.’는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가장 오래된 보자기는 무려 1,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비단 사리함 보자기다.일반 서민의 생활에 두루 쓰이는 실용적인 생활용품으로 아기를 감싸는 ‘강보’에서 시작하여 책을 싸는 ‘책보’, 결혼할 때 폐물을 싸는 ‘함보’ 그리고 장례를 치를 때 관을 싸는 ‘관보’까지, 평생 동안 보자기와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와 정감을 담고 있는 보자기는 복을 싸둔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히 물건을 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을 간직하고자 하는 바램을 알 수 있다. 또 한 예를 중시하는 동양의 특성상 사람과 사람들 간의 소통의 역할로서 상대방을 정성껏 대하고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인간 내면의 마음을 싸는 것이다.

김시현작가의 작품에서 보자기들은 매우 화려하고 예쁘다. 제목 ‘The Precious Message’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의 작품과는 조금 다르게 보자기 한 쪽으로 속의 내용이 보여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살짝 보여 지는 이미지는 하늘이다. 동일한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는 여인의 규방문화를 알 수 있는 수놓은 보자기에 비녀와 거울이 있고 거울 사이로 비춰진 하늘이 특징적이다. 엄격하고 자유롭지 못한 여인의 삶과 노을이 지는 하늘이 어딘지 모르게 닮은 듯하고 다른 면으로는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상반된 뜻을 엿볼 수 있다.
   
   
▲ The Precious Message, 104x103cm, oil on wood, canvas, 2015

또 다른 작품은 지극히 현대적인 상징물인 코카콜라의 보자기 한편에 푸르고 청명한 하늘로 구름이 여유롭게 떠있다. 이 또한 청량함의 콜라와 시원하고 확 트인 하늘과의 공통점과 동시에 너무나 편리함에 익숙해진 습성으로 자연과 전통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깨우치게 한다.

김시현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보자기는 둥근 마음과 통하는 둥근 세상을 꿈꾼다.


이애리(미술학박사/협성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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